진화 심리학의 대가 데이비드 버스가 쓴 이 책은 진화심리학의 내용을 매우 포괄적으로 담고 있다. 심리학이란 인간의 마음에 관한 학문이다. 진화 심리학의 큰 틀은 이러한 인간의 마음을 "진화적 관점"에서 이해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의 마음을 진화적 관점에서 보고자 한다는 것은 합리적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마음도 결국 진화론에 따르면 긴 진화의 시간동안 환경에 적응한 결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마음은 결국 함수이다. 인풋이 있고, 이 인풋에 따라 아웃풋을 내놓는다. 이 책에서 이 함수를 "기제" 라고 부른다. 이 기제는 인간이 맞닥트려온 수많은 환경속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진 진화의 산물이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인간 삶의 가장 중요한 이슈는 바로 생존과 번식이다. 생존과 번식이 중요한 이슈인 이유는 자신의 유전자를 영속적으로 보존하기 위해서는 생존과 번식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진화심리학의 대부분은 이 생존과 번식의 관점에서 인간의 행동과 마음을 이해한다. 


왜 우리는 단 음식을 좋아할까? 왜 단 음식은 맛있게 느껴지고, 먹었을 때 기분이 좋아질까? 우리의 선조는 단 음식을 먹고 이를 통해 생존했으며, 한 가지 해석은 단 음식을 먹은 사람들이 더 많이 생존했기 때문에, 단 음식의 냄새를 좋다고 느끼도록 진화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왜 우리는 배우자의 외도에 질투를 느낄까? 책에 따르면 남자는 자신의 배우자의 단기적 외도에 민감하며, 여자는 배우자의 장기적 이탈에 민감하다. 진화론적으로 남자는 배우자가 낳은 아이가 자신의 아이인지 여부에 민감하도록 진화했다. 오랫동안 키워온 아이가 자신의 실제 아이가 아니라면, 자신의 유전자를 공유하지 않은 아이를 키운 것이 되므로 유전자의 입장에서 손해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남자는 진화적으로 배우자의 단기적 외도에 질투를 느끼도록 진화했다. 반면 여자의 경우 배우자의 다른여자와의 감정적 연결과 이에 따른 자신에 대한 장기적 이탈에 민감한데, 이 배우자가 다른 여자에게 빠져 자신에게 장기적으로 이탈하는 상황은 자신과 유전자를 공유한 아이를 키우기 힘든 상황에 직면하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여자는 남자의 단기적 외도보다는 장기적 이탈에 더 민감하고, 다른 여자와의 감정적 교류에 질투를 느끼도록 진화했다. 이 책은 이러한 사회 문제나 인간의 행동에 대한 연구 결과를 담고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들은 진화론에 입각한 가설을 실제 데이터를 통해 통계적으로 검증한 연구들이다.


이처럼 진화심리학을 이해하면 수많은 사회적 현상과 인간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관점을 얻을 수 있다. 물론 이것은 "사실" 과는 다른 문제이다. 진화심리학이 사회의 모든 부분을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며, 또 진화심리학적 해설이 반드시 사실일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세상의 문제에 대한 완벽한 해설이 없다고 가정했을 때, 진화심리학은 세상을 설명하는 합리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