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ogs/Book (4)

실제 능력과 남이 보는 능력 


「어떻게 능력을 보여줄 것인가?」 작가 잭 내셔 (1979~)


사람은 진짜 능력이 아니라 보이는 능력으로 판단 받는다. 이 책에서는 이를 2007년 최고의 바이올린 연주자인 조슈아 벨이 길거리에서 바이올린 연주를 하도록 한 실험을 통해 소개하였다. 유명한 연주자가 출근길 지하철에서 바이올린을 연주를 해도, 아무도 멈춰서서 그것을 감상하지 않았다. 이 실험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무리 최고의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더라도, 이 능력을 포장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훨씬 덜 좋은 평가를 내린다는 것이다. 


실제 능력과 남이 보는 능력 (perceived competence)은 다르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능력을 '포장' 해서 능력있고, 가치있어 보일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사람은 '보이는 능력' 에 의해 평가 받기 때문에 능력을 잘 포장하는 것은 사회적 평판을 높일 수 있는 길이다. 


챕터 구성


1. 능력 있다는 평가를 이끌어 내는 법

2. 의심 많은 상사도 나를 믿게 하는 법

3. 나의 장점만 떠오르게 만든는 법

4. 운과 재능을 내 편으로 만드는 법

5. 마음을 훔치는 말하기 비법

6. 열마디 말보다 강력한 몸짓 사용법

7. 볼수록 매력 넘치는 사람들의 비밀

8.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아우라는 만드는 법

 

이 책은 어떻게 능력을 보여줄 것인가? 라는 물음에 대해 위의 8개의 챕터로 구성하여 각 챕터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를 제공한다. 본 포스팅에서는 이 중에서 몇 가지 인상 깊었던 부분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열심히 일하는 것과 유능해 보이는 것


열심히 일하는 것은 나의 사회적 평판을 좋게하지 못할까? 이 책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열심히 일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일을 잘해보이는 것" 이다. 사람들은 내가 열심히한 것에 관심이 없다. '내가 한 일' 이 아니라 '유능해 보이는지' 를 통해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동일한 일이라고 하더라도, A 라는 사람은 열심히 밤을 새워 결과를 냈고, B 라는 사람은 대충 놀면서 결과를 냈다고 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은 B를 더 유능하게 평가한다. 즉, 동일한 결과물이 있을 때 '열심히 했다는 것' 은 오히려 그 사람의 유능함을 평가하는데 반대로 작용한다. 


신뢰성 있게 내가 한 것을 전달하는 방법


이 책의 모든 부분이 이러한 물음에 대한 간접적인 해법이 될 것이다. 하지만 챕터 5 의 어떻게 말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신뢰성 있게 보일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 자신의 주장을 복잡하게 만들고, 숫자로 뒷받침하면 도움이 된다. 
  • 파워토킹을 할 것. 더듬는 말투, 과장된 존대법 등 군더더기를 걷어낼 것. 
  • 명료한 발음과 정확한 분절에 주의할 것.
  • 보통보다 조금 빠른 속도로 말해라.
  • 단조롭게 말하지 말고, 높은 어조와 낮은 어조를 번갈아 사용해라.
  • 보통보다 조금 더 큰 목소리로 말해라.
  • 자주 대화에 참여하되, 중간 정도의 시간을 써라.
  • 가장 중요한 논지를 내세우기 직전에 잠깐 침묵할 것!
  • 했던 말을 여러 번 되풀이하지 마라.
  • 상대방의 말을 끊지 마라.
  • 가능한 한 다양한 어휘를 사용해라.
  • 사투리는 충성심, 정직성 등을 어필해야 하는 경우에만 유리하다. 


첫 번째, '자신의 주장을 복잡하게 만들라.' 라는 것이 다소 직관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자신의 의견을 명료하게 말하면 듣는 사람에게 더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말하기나 글쓰기의 목적이 단지, '능력있게 평가받기 위해서' 라면 자신의 주장을 다소 복잡하게 만들어, 듣는 사람이 이를 '스스로' 이해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파워토킹' 이라는 것은 '불필요한 요소' 가 없는 말하기를 말한다. 이 책에서 언급한 5가지 군더더기는 '강조하기', '망설임', '확인', '과도한 존대', '부가 의문문' 이다. 이러한 불필요한 요소가 많은 낮은 교육 수준 및 무능함을 연상시킨다. 즉,이러한 '군더더기'의 여부는 사회적 지위를 연상시키는 것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참고). 


행동과 사회적 지위 평가


위의 '파워토킹' 의 예처럼, 사람의 행동은 사회적 지위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의 챕터 8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아우라를 만드는 법' 에서는 어떻게 자신의 품격을 높이거나 높은 사회적 지위를 연상시키는 행동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한다. 

  • 관례를 따르지 않는 파격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단, 당신이 이미 높은 지위를 누리고 있는 경우에만!
  • 옷과 같이 당신을 둘러싼 모든 물건을 신중하게 고를 것.
  • 지루한 싸움을 피하고, 싸우기 좋아하는 사람들을 화해시켜라.
  • 남들이 너무 쉽게 접근하게 하지 마라.
  • 졸업장, 자격증, 상장 등을 눈에 띄게 전시할 것.
  • 가능한 한 전문 분야의 책을 집필해라.
  • 당신의 지적인 면모를 보여줄 '교양 게임' 을 벌일 것.
  • 높은 지위의 사람, 기관들과 함께 연상되도록 해라.
  • 권위를 지닌 존재와의 공통점을 만들어라.
  • 당신과 관계가 있는 모든 것을 찬양해라.


관례를 따르니 않는 파격적 등장에 관한 것은 '빨간 하이힐 효과' 를 예로 들 수 있다. 사람들은 오히려 후줄근한 모습으로 다니는 사람에 대해 유능하고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오히려 깔끔한 정장을 입고 다니는 사람에게는 상식과는 반대로 무능하다고 평가한다. 그리고 이러한 역설적인 평가는 '지적으로 뛰어난 집단 (혹은 적어도 자신이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집단)' 으로 갈수록 그 경향이 심해진다.  빨간 하이힐 효과의 예는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마크 저버커그는 맨발에 삼선 슬리퍼를 신고 다보스포럼 (세계 경제 포럼) 에 등장했다. 학회에서는 가장 많은 성과를 낸 학자들이 가장 편안한 복장으로 학회에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왜 빨간 하이힐 효과가 발생할까? 핵심은 '관습과의 불일치' 이다. 관습과의 불일치는 '독립성' 을 의미하며, 이러한 개인주의와 독립성은 더 높은 지위와 능력을 연상시켜, 보이는 능력을 직접적으로 높인다. 다만, 이 책에 의하면 이미 어느정도 높은 지위를 누리고 있을 때, 이러한 '관습과의 불일치' 가 효과를 발휘한다. 


이외에도 이 책에 나온 내용 중 인상 깊은 것은 행동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서 사소한 실수를 줄이라는 것이다. 하위 계층임을 암시하는 한 마디, 몸짓 하나에 보이는 능력이 땅으로 떨어질 수 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많다. 우선 자신의 거동을 면밀히 검토하고,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의 거동과 행동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면, 그에 걸맞는 대접을 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서 챕터 2에서 언급한 해리 벡위드의 말을 인용하고 싶다. '가장 좋은 선택지가 되려 하지 말고, 당신을 나쁜 선택지로 만들만한 모든 것을 없애라.' 



한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고 싶다면


이 책의 챕터  2에서는 직업적 측면에서 어떻게 인정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우선 '겸손' 에 대해 서술한 부분은 '어떻게 잘 겸손 할 수 있을까?' 에 대한 가이드를 준다. 때론, 겸손함은 불확실함 및 비겁함과 동일시되며, 실패에 대한 방어라고 해석되기도 한다. 겸손함이란 종종 그 목적이 자신을 향한 비판을 막으려는 계산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프리젠테이션 도중 지나치게 겸손하며, 발표가 끝난 후, '충분한 준비를 하지 못해 죄송하다.' 라고 하는 경우, 사람들은 그를 겸손한 프로페셔널로 기억하지 않는다. 이 책에서는 겸손에 대해 '필요한 날에만 걸고 다니는 장신구' 라고 표현한다. 겸손은 필요할 때만 사용하면 되는데, 절대 자신의 핵심 능력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해야한다. 자신의 직업 영역에서 겸손한 것은 오히려 보이는 능력을 하락시킨다. 


아무도 의사가 되고 싶었던 회계사를 높게 쳐주지 않는다. 남에게 자신이 능력있고 전문성 있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면 Born to be 임을 어필하는 것이 좋다. 어떠한 직업군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다. 예를 들어, 우리는 학자는 산만하고 괴짜이며, 변호사는 이성적이고, 유창한 언변을 갖추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들은 직업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싶어, 그와 정반대 되는 모습을 드러내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챕터 4에 나온 '애완견이 되고 싶었던 당나귀' 이야기를 언급하고 싶다.


당나귀는 저녁마다 우리에 서서 자고, 하루 종일 주인을 위해 열심히 일해야 했다. 그에 반해 애완견은 집안에서 잠을 자고,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 맛있는 사료와 간식을 먹었다. 그 모습을 본 당나귀는 주인에게로 달려가 애완견처럼 꼬리를 흔들고, 그의 가슴으로 뛰어오르려 했다. 놀란 주인은 당나귀를 우리에 더욱 단단히 묶어 두었다. 


이 이야기 말해주듯, 세상은 감상에 젖어 본분을 잊어버린 변호사를 바라지 않는다. 자신의 직업군에 관해 사람들이 기대하는 바를 잘 알고, 그에 맞게 행동하는 이들은 같은 일을 해도 더욱 많은 결실을 건져 올리게 된다. 만약, IT 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스마트 워치를 차고, 스마트 태블릿에 메모를 하라. 이는 보이는 능력을 높여줄 것이다. 



정리


이 책은 보이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실제로 일상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을 명확하게 열거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통해 자신의 전문성을 키우고, 남한테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이 책은 능력으로 인정받고 싶은 사람들에게 보이는 능력을 높임으로써 더욱 쉽게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한 편, 이 책의 내용은 어떤 면에서는 다소 불쾌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상위 계층' 과 '하위 계층' 을 나누어서 상위 계층으로 가기 위한 방법을 설명하고 있는듯 하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은, 사회에 적응하는 것보다 힘들다. 사회를 변화시키는 더 쉬운 방법은 우선 사회에 적응해 자신처럼 생각하는 사람을 많아지게 하는 것일 것이다.  만약 내가 무언가가 간절히 되고 싶고, 이에 대한 암묵적인 사회적 규범이 존재한다면, 적어도 이를 파악하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실제로 더 많은 보수를 가져다 줄 것이다. 


  • 더 쇼 다시보기 2020.04.09 16:49

    잘보고 갑니다

  • 지나가다가 2020.06.08 18:00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딥러닝에 대한 리뷰들도 굉장히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진화 심리학의 대가 데이비드 버스가 쓴 이 책은 진화심리학의 내용을 매우 포괄적으로 담고 있다. 심리학이란 인간의 마음에 관한 학문이다. 진화 심리학의 큰 틀은 이러한 인간의 마음을 "진화적 관점"에서 이해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의 마음을 진화적 관점에서 보고자 한다는 것은 합리적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마음도 결국 진화론에 따르면 긴 진화의 시간동안 환경에 적응한 결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마음은 결국 함수이다. 인풋이 있고, 이 인풋에 따라 아웃풋을 내놓는다. 이 책에서 이 함수를 "기제" 라고 부른다. 이 기제는 인간이 맞닥트려온 수많은 환경속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진 진화의 산물이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인간 삶의 가장 중요한 이슈는 바로 생존과 번식이다. 생존과 번식이 중요한 이슈인 이유는 자신의 유전자를 영속적으로 보존하기 위해서는 생존과 번식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진화심리학의 대부분은 이 생존과 번식의 관점에서 인간의 행동과 마음을 이해한다. 


왜 우리는 단 음식을 좋아할까? 왜 단 음식은 맛있게 느껴지고, 먹었을 때 기분이 좋아질까? 우리의 선조는 단 음식을 먹고 이를 통해 생존했으며, 한 가지 해석은 단 음식을 먹은 사람들이 더 많이 생존했기 때문에, 단 음식의 냄새를 좋다고 느끼도록 진화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왜 우리는 배우자의 외도에 질투를 느낄까? 책에 따르면 남자는 자신의 배우자의 단기적 외도에 민감하며, 여자는 배우자의 장기적 이탈에 민감하다. 진화론적으로 남자는 배우자가 낳은 아이가 자신의 아이인지 여부에 민감하도록 진화했다. 오랫동안 키워온 아이가 자신의 실제 아이가 아니라면, 자신의 유전자를 공유하지 않은 아이를 키운 것이 되므로 유전자의 입장에서 손해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남자는 진화적으로 배우자의 단기적 외도에 질투를 느끼도록 진화했다. 반면 여자의 경우 배우자의 다른여자와의 감정적 연결과 이에 따른 자신에 대한 장기적 이탈에 민감한데, 이 배우자가 다른 여자에게 빠져 자신에게 장기적으로 이탈하는 상황은 자신과 유전자를 공유한 아이를 키우기 힘든 상황에 직면하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여자는 남자의 단기적 외도보다는 장기적 이탈에 더 민감하고, 다른 여자와의 감정적 교류에 질투를 느끼도록 진화했다. 이 책은 이러한 사회 문제나 인간의 행동에 대한 연구 결과를 담고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들은 진화론에 입각한 가설을 실제 데이터를 통해 통계적으로 검증한 연구들이다.


이처럼 진화심리학을 이해하면 수많은 사회적 현상과 인간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관점을 얻을 수 있다. 물론 이것은 "사실" 과는 다른 문제이다. 진화심리학이 사회의 모든 부분을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며, 또 진화심리학적 해설이 반드시 사실일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세상의 문제에 대한 완벽한 해설이 없다고 가정했을 때, 진화심리학은 세상을 설명하는 합리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술적 특이점이란 무엇인가?


레이 커즈와일이 2006년에 「특이점이 온다」 라는 책을 출간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그의 말도 안되는 예측을 비웃었습니다. 하지만 되돌아보면 커즈와일은 iPhone이 등장하기 1년전에 iPhone과 같은 기계가 나올 것을 예측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가까운 미래에 인간과 컴퓨터가 본질적으로 융합하여 공상 과학 영화에 나올법한 엄청난 능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그가 예측했던 많은것들이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커즈와일이 주장하는 것은 사실 매우 간단합니다. 바로 "기술의 발전 속도는 지수적" 이라는 것입니다. (책에서는 "수확 체증의 법칙" 이라고도 말합니다.) 그리고 기술의 발전속도가 나중에는 거의 무한대에 가까워지게 되는데 이를 "특이점" (Singularity) 이라고 합니다. 그는 특별히 미래에 컴퓨터 기술이 엄청난 속도로 발전해 특히 3가지 분야와 융합하여 엄청난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그 3가지 분야는 바로 유전체학 (genomics), 나노기술(nanotechnology), 로보틱스(robotics) 분야입니다.


최근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커즈와일이 했던 예측이 그렇게 허황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얼마전 Deep mind의 Alphago가 바둑 챔피언 이세돌을 꺾었고, IBM Watson은 의학, 금융, 심지어 요리 분야에까지 점점 발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자율주행차는 2020년에 도로에 나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커즈와일의 예측대로 현재 기술의 발전 속도는 그 어느 때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릅니다.



왜 특이점이 오는가?


1. 컴퓨터 연산 속도의 기하급수적 증가


최근 50년간 기술 산업은 "무어의 법칙" (Moore's Law)이라는 유명한 법칙에 의해 견인되어 왔습니다. 인텔의 공동 창업자 고든 무어의 예측인 무어의 법칙은 마이크로칩에 있는 트랜지스터의 숫자가 18개월에 2배씩 증가한다는 법칙입니다. 이러한 기술적 발전으로 초창기의 냉장고만한 컴퓨터를 점점 소형화시켜 현재의 손바닥만한 크기로 만들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무어의 법칙은 이론적인 한계가 있죠. 아무리 작아져도 원자만큼 작아질 수는 없습니다. 무어의 법칙이 자연을 거스를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무어의 법칙의 진행속도가 점점 느려지고 있습니다. 무어의 법칙은 2020년쯤에 멈출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커즈와일은 마이크로프로세서가 정보처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말하며 진공관, 트랜지스터 등의 옛기술을 대체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즉, 정보처리 속도를 결정하는 것이 트랜지스터의 수 뿐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양자 컴퓨팅(quantum computing), 뉴로모픽 칩(neuromorphic chips), 3D Stacking 과 같은 새로운 기술이 연산 속도를 빠르게 하고 있습니다. 커즈와일에 따르면 연산 속도(MIPS)는 실제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왔으며, 2045년 경에는 컴퓨터의 연산 속도가 모든 인간의 뇌의 연산 속도를 합친 속도보다 빨라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2. 로봇 기술의 발전


1962년 GM 생산공정에 산업용 로봇 Unimate 가 등장한 이후, 자동화는 우리의 일상으로 침투해왔습니다. 1970년대의 ATM기계 2000년도의 자동 청소 로봇 등. 로봇은 점점 인간의 일을 대신 해왔습니다. 최근에는 "단순 반복 작업" 뿐만 아니라 인간만이 할 수 있다 믿었던 "창의적인 영역" 까지 침범하고 있습니다. 로봇에 의해 쓰여진 한 책은 얼마 전 일본의 Hoshi Shinichi Literary Award 에 정식으로 제출되었고 accept 되기까지 했습니다.


앞으로는 이러한 로봇의 발전은 더욱 가속화될 것입니다. 미국 국방부는 군인의 머리에 삽입하는 칩을 실험하고 있고, 일론 머스크는 이와 비슷한 기술을 상업화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기술력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기술력은 향후 20년간 수천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로봇은 점점 더 많은 일을 해나갈 것입니다.



3. 유전자 공학의 발전

 

2003년, 과학자들이 인간 유전자의 전체 염기서열을 해독하였습니다. 비로소 생명체의 언어인 DNA를 분석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이제 인간은 유전자가 DNA 상에 어디에 위치해있는지 알 수 있었고 그것의 기능을 추적할 수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2년 뒤, 과학자들은 CRISPR 라는 유전자를 싸고 쉽게 수정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들었습니다. 이 기술을 통해 인간은 DNA를 수정하여 바이러스를 비활성화 시킨다거나, 유전자 변형 작물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미래에는 DNA의 수정을 통해 태어나기 전부터 아기의 지능, 외모, 눈 색깔을 변형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것들에 대한 윤리적인 논쟁은 있겠지만요. 이렇게 공상영화에서나 볼법한 것들이 특이점에서는 "현실"이 될 것입니다. 커즈와일은 컴퓨터 기술과 유전자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인간은 영생을 누릴 수 있다고 말합니다. 심지어 불의의 사고로 죽어도 업로드한 기억을 복원하여 인간을 "소생" 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끝으로 


특이점이라는 개념은 흥미롭기도 무섭기도 합니다. 과연 현재 기술력보다 수천배 이상 발전한 시대는 어떤 모습일까요? 우리는 이러한 세상을 과연 상상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얼마만큼 로봇을 '용인' 해야할 것이며, 어떤 유전자 조작을 허용하거나 막아야할까요? 특이점은 우리에게 어마어마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기술은 인간에 의해 창조되었고 소유된다는 것입니다. 특이점의 시대에 인간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디스토피아가 될 수도 유토피아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참고


이 책은 인종주의에 반대하는 책이다. 즉, 인종에 대한 선입견과 차별을 반대한다. '흑인은 지적으로 열등하다' 라거나, '아시아인은 소심하다' 와 같이 인종에 따라 사람을 평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이와 같은 인종 차별적 연구 결과와 사람들의 선입견에 대해 유전체학으로 반론을 제기한다. (이 부분은 생물학적인 내용이 많이 들어가서 다소 어렵게 느껴졌다.) 이 책에 따르면 인종간의 차이를 정당화 할만한 유전적인 근거는 없다. 또한 만약 인종간에 유전적인 우열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는 전체의 평균에 차이에 해당하는 것이므로 소속 공동체로 사람을 평가해서는 안되고 차별이나 계급을 정당화하여서는 안된다. 


이 책에서 저자의 결론은 아래와 같이 정리되었다.


  • 엄밀한 의미에서 인종은 생물학적 존재의의를 갖지 않는다.
  • 그렇지만 DNA를 통해 조상을 분류할 수는 있다.
  • 질병의 경우 인종에 따른 유전적인 영향이 있다. 하지만 그 탓을 100% 유전으로 돌리긴 어렵다.
  • '종'의 선천적 능력(흑인의 리듬감 등)은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어렵다.


하지만 저자는 반인종주의도 반대한다. 왜냐하면 실제로 인종간에 드러나는 분명한 차이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인종의 차이는 받아들이되, 그 차이를 평가해 증오와 대립의 동기로 삼지 말자는 것이다. 외면적으로 분명히 드러나는 차이를 외면한채 오로지 '다양성 존중' 이라는 명목하에 화합을 한다는 것은 위선이 아닐까. 오히려 그 차이를 분명히 인지한 채 포용하는 것이 진정한 화합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